발달장애

타인의 시선

느린걸음큰발 2024. 4. 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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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티즘큐어 주인장입니다. 저는 현재 7살된 발달장애 남자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주말이나 평일 오후 시간이 조금만 있으면 저는 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합니다. 이번 4월달도 캐러밴에서 1박2일 여행도 하고 서울랜드도 갔다오고 키즈까페도 가고 엘리베이터놀이도 같이하고 ~~ (엘리베이터놀이는 정말힘들어요ㅜㅜ)
저희아이는 아직 할줄아는 말이 몇개 안됩니다. 그마저도 발음이 좋지 못해서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가끔 키즈까페가서 아이와 놀다보면 아이가 저에게 뭐라고 툭 말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저는 한마디라도 하면 기쁘지만 주변에 계신 다른부모님은 저희 아이의 음성을 들으면 마치 새로운 세계를 본듯이 반응합니다. 가끔 눈치채시고 자리를 피하거나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눈을 똑바로 제아이를 응시하며 한참이나 계속해서 쳐다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조금 더나가시는 분들은 주변 지인을 불러서 같이 쳐다봅니다. 시선이 몹시 불편하면 가기싫어하는 아이를 어쩔수 없지만 데리고 키즈까페를 나가게 됩니다. 이때가 가장 속상합니다.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장애는 '나와다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앞에서 시선을 계속해서 마주치거나  연민을 드러내는 시선은 올바른 행동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무조건적인 도움은 실례가 될수 있습니다. 항상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라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입니다.
 
 
P.S> 지난 주말에 같은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님과 저희 집에서 술한잔했습니다. 제가 얼굴이 뻘개져서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까 제 아이가 저를 한없이 쳐다봅니다. 저를 깊은 연민을 드러내는 시선으로 보더니 엄마를 데리고 와서 같이 쳐다봅니다. 어쩔수없지만 이제 술자리를 끝내야 할것 같습니다. 저는 이때도 속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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