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발달장애아이의 한글공부

느린걸음큰발 2024. 7. 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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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티즘큐어 주인장입니다. 저는 7살된 발달장애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저희아이는 2살때 발달장애증상이 대부분 발견되서 여러가지 치료와 교육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치료기간이 한 5년 되가는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순식간에 지난것 같습니다. 

발달장애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  지금은 너무 힘들고 괴로우실겁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고 가족의 사랑으로 아이를 지켜주면 분명히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아이가 7살이되면 다음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므로 보통 부모님들은 아이 한글교육에 관심을 많이 보이십니다. 저는 옛날사람(연식이 좀 되었어요~~)이라 그때 당시 국민학교(저때는 초등학교라고 안했어요) 1학년 학생중 한글을 깨우치고 입학한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과도한 교육열기로 인해 7살이면 왠만한 한글은 다 쓰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저희 아이도 2년전부터 사교육을 통해서 한글을 가르쳐왔지만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문득 궁금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한글을 쓸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아이 책상으로 아이를 데리고 와서 흰종이에 펜으로 '아빠'라고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참 멈칫하더니 펜을 잡고 아이가 흰종이에 무엇인가를 쓰려고 하더니 이내 중단하더군요. 

'아 우리 아이에게 내가 실망을 안겨주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밝은 표정으로 아이를 간지럽히고 금새 아이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아이가 제손을 잡더니 자기방으로 가자고 합니다. 꼭 손을 잡고 따라서 우리아이방 책상으로 가보니

 

우리아이가 글을 썼습니다. 누구나 알아볼수 있을정도의 '엄마'라는 단어입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아이가 제가 아이방에서 나간후 스스로 흰종이에 쓴겁니다.

제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뛸뜻이 기뻤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빠'라고 써달라고 했는데 '엄마'라고 써놨습니다.~~~~

PS> 어느덧 한번도 육아를 해보지 않았던 제가 아빠 7년차가 되었습니다. 핸드폰 사진갤러리를 보니 제사진은 없고 온통 제아이 사진만 가득합니다. 너무 많아서 이제는 좀 다른곳에 저장하고 비워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늦은밤까지 우리아이 아기때 사진부터 최근사진까지 천천히 보고 있습니다. 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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