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발달장애아이와의 여름휴가

느린걸음큰발 2024. 8. 1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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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티즘큐어 주인장입니다. 저희가족도 올여름 행복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충남 태안읍에 위치한 신두리해수욕장에서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신두리해수욕장은 모래가 아주 곱습니다. 너무 곱고 깨끗해서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놀아도 발이 다치지 않을정도입니다. 게다가 물도 따뜻하고 깊지 않아서 미취학 아이들이 놀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제 아이는 감각이 아주 예민합니다 .옷에 물이 묻거나 발에 조금이라도 이물질이 묻으면 바로 해결하지 않을시 많이 당황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외출시 아이 옷을 여벌로 두벌이상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

그래서 해수욕장에 놀러가면 항상 아이발에 모래가 묻을 경우 아이가 당황하거나 물에 안들어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두리 해수욕장 고운 모래는 아이에게 포근함을 주었는지 너무 행복하게 잘 놀고 물에도 잘 들어가서 우리 가족은 2박3일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은 다 똑같지만 놀러가서 아이만 행복하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해변은 사람에게 맑은 하늘과 파란 바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백사장만이 시각적으로 보입니다. 발달장애아이들은 시각적인 감각이 일반인보다 크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도시의 많은 자극보다 자연이 심신의 안정을 많이 가져다 줍니다. 

제 아이도 긴시간 해변에서 물놀이 하고 노는 시간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속에서 아이를 높게 들어 물로 던져주면 '까르륵' 하고 아주 좋아합니다. 

안고 같이 헤엄치면서 물속을 헤엄쳐나가면 두사람이 한 호흡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친밀감도 높아집니다.

물론 아이도 좋아합니다.

그렇게 오후 늦은 시간까지 놀고 숙소에 가서 씻고 저녁을 먹습니다.

해가 지고 태안의 멋진 야경이 펼쳐집니다.

 

아이와 같이 해변을 걷습니다. 아이는 흥에 겨워 먼저 뛰어가고 저는 뒤에서 따라갑니다.

그렇게 행복한 가족 여름 휴가가 지나갑니다.

 

P.S> 숙소침대가 하나라 저는 거실에서 자고 아이하고 엄마는 침대에서 잡니다. 아이엄마는 아이가 혹시라도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질까봐 깊은 잠을 못자고 계속 아이를 챙깁니다. 저는 바닥이 차가워서 잠을 못자고 아내는 아이 떨어질까봐 잠을 못잡니다 .그러다 새벽 3시에 폭우가 쏟아집니다. 숙소 천장에 비때리는 소리가 마치 소총소리처럼 요란합니다. 그렇게 부부가 잠을 못이루고 깨서 서로 마주칩니다. 제가 아내에게  "잠을 못자서 어떻게 해" 라고 하니 아내가 답합니다. " 당신도 바닥이 차서 잠이 안오지 " 라고 합니다. 잠시 아이 자는 모습을 보니 행복한 모습으로 침대정중앙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름 휴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저희집은 연탄보일러 난방방식의 집이었습니다. 연탄보일러는 중간에 타이밍 잘맞추어서 갈아줘야 방이 계속 따뜻하지요. 제 어머니와 아버지가 번갈아 가면서 갈아주셨는데 그날은 밤에 연탄이 꺼졌습니다. 하필 아주 추운 날이였지요. 저는 춥다고 생때를 썼는데 부모님은 잠 못주무시면서 밤새 연탄을 다시 피워서 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하셨지요. 다음날 부모님은 저보고 "밤새 춥지않았니?"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추워서 죽는줄 알았다고 화를 냈지요. 이제야 알겠습니다. 밤에 잠을 못자면 피곤하다라는 것을 ...  부모가 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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