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들은 자신만의 속도가 있습니다.

느린걸음큰발 2023. 12. 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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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이 또래의 다른 정상 발달아이가 부모에게 떼쓰다가 혼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속으로 이런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
'사랑받은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의 저자인 린다 해트필드는 본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합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는 선택이 아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자녀교육법이라도 아이가 마땅히 거쳐야 할 발달 단계를 통제할수도 조종할수도 없다. 발달단계는 반드시 필요하고 절대로 피할수 없다. 물론 항상 좋기만 한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정확하게 설계되어 있다. 아이들 저마다 발달속도가 다르고 기질도 다르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속아 넘어가선 안된다. 아이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별나다고 해서 그 행동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고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만약 부모가 타고난 기질을 두고 아이에게 수치심을 준다면 자존감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수 있다.
 
제아이는 엘리베이터와 자동문을 너무 좋아합니다. 다른아이들이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고 친구들과 무리지어서 장난치고 놀때 제아이는 오로지 건물마다 새로운 엘리베이터와 자동문만 찾아다닙니다. 몇년동안 계속해서 이러다 보니 한번 야외에 외출하면 엘리베이터와 자동문만 최소 2시간이상 반복적으로 찾아다녀야 합니다. 가끔 너무 지나치다 싶어서 야단치면 세상 다잃은 사람같은 표정을 져서 이제는 그냥 포기하고 지내지요. (단 건물소유주분들이나 관리업체에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되도록이면 다른분이 이용할때만 허용은 해주고 있습니다. ) 아직 구사가능한 단어가 몇마디도 되지않지만 제아이는 하루종일 본인 만족할만큼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놀이를 같이 해주면 저를 꼭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지요~~  
1년전에는 건물마다 화장실을 들어가서 무엇인가를 찾는 사람처럼 화장실 모든 칸마다 문을 열어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는 행동을 6개월정도 하더니 어는순간 대변을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요즘은 동네 건물마다 화장실을 그것도 비밀번호없는 출입이 가능한 곳을 귀신같이 급할때마다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한참 엘리베이터타고 놀고, 자동문앞에서 문열고 닫히는 것 보고 놀다가 급해지면  정말 신기방기입니다.~~
요즘은 화장실수색놀이가 아이 대변교육이 되었으니 이제 엘리베이터와 자동문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아이에게 발달과정이 될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도저히 매칭은 안되지만 상상은 해봅니다.^^)
크리스마스날 제아이에게 한번 물어봤습니다.
"~~야 아빠 좋아 ? "
"좋아~~"
그순간 제아이의 얼굴에서 이 아이가 정말 좋아서 좋다고 하는구나 라는 표정을 읽었습니다.

 
구름속을 아무리 보아도 거기에는 인생이 없다.
반듯하게 서서 주위를 둘러보라
우리는 스스로가 인정한 것을 붙들수 있다.
귀신이 나오든 말든 나의 길을 가는 데 인생이 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는
고통도 있고 행복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인생에 완전한 만족이란 없는 것이다.
자신이 인정한 것을 힘차게 찾아가는 하루하루가 
바로 참된 인생인 것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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