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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아이 초등학교 입학식

느린걸음큰발 2025. 3. 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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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티즘큐어 주인장입니다.

오랜만에 제가 운영하는 언론사 기사가 아닌 제 아들 얘기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3월 4일 제아들은 드디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당당히 시험본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아들의  초등학교 특수학급 입학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당연히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하고 아들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도착해서 아들과 초등학교 대강당에 들어갔지요..

수많은 초등학교 입학생들 그 늠름하고 훌륭한 자태.. 

낮설은 강당에서 약간 경직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 입학생들은 입학식 순서에 따라 적극적인 지시수행에...  그것도 기대이상으로 잘하더군요.~~

그 와중에도 우리 아들은 오만가지 혼자만의 시간보내고 ..

어느덧 부모님과 학생들과의 분리시간이 왔습니다. 마치 군대 훈련소에서 부모님과 이별하는 느낌!!

학생들은 각 반별로 선생님의 인솔하에 각 반으로 이동하고 부모님은 강당에 남아서 대기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의 인솔하에 오와열을 맞추어서 각 반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아들 차례 

"잘 따라가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가다가 갑자기 멈춰섭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더니 (뒤에 다른반 학급들 이동못함- 미안합니다. 꾸벅) 갑자기 "아빠" 하면서 저를 봅니다. 저는 멀리서 노안이라 눈도 잘 안보이는데 우리 아들은 저를 보면서 계속 "아빠"라고 합니다. 순간... '이 많은 아이들 중에 그래도 아빠 찾는 아이는 우리 아들밖에 없구나'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만약에 제가 제 아들과 입장바꾸어서 초등학교 입학생이었다면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제 반으로 선생님 인솔하에 갔을겁니다. (잘 키운듯.. 흐뭇)

크게 감동받고 잠시후 제아이가 배정된 학급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놈 맨 뒤에 앉아서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뒤에 서랍장 열고 닫고.. 또 열고 닫고..

선생님이 "여러분" 하는데  종이를 집어서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고 있지 않나...

하.....  '할말이 없더군요'   첫수업이 끝나고 나오더니 또 저를 보고 "아빠" 라고 하면서 반갑게 안아줍니다.

다시 사랑하는 감정 올라오는데 ..  "너 앞으로 수업때 뒤에서 서랍장 열고 닫고.. 막 아무거나 주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돼 안돼?"

아들 답변 "안돼"

대답은 잘합니다.~~

밖에 눈이 옵니다. 아내와 아들 저  가족사진도 찍고 밥도 같이 먹고 의왕 레솔레파크 놀러갔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춥고 눈오고..

저와 아들만 그 질퍽한 땅을 한 2시간 왔다갔다 왔다갔다..^^  

아들 입학식에 신은 제 구두가 농사일 간 장화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아들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야 , 이런 날씨에 자꾸 뛰어다니면 돼, 안돼?"

아들답변 "안돼"

대답은 잘합니다.~~

 

P.S> 저녁 늦은시간 집에서 혼자 소주한잔합니다. 학교강당에서 제 아들의 "아빠" 찾는 외침이 아직도 머리속에서 메아리칩니다. 이미 반백의 나이인데 나를 찾아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음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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